내맘대로

태풍속에서...

해피데이♡ 2007. 9. 17. 17:15
 

 태풍“나리”가 지나갔습니다...

 올해 첨으로 제주에 태풍다운(?) 영향을 끼친 태풍이네요...

 주체할 수 없는 에너지를 충전한 태풍이라는 녀석은

 비와 바람을 있는대로 내뿜으며, 전진하고...

 그 앞에서 인간의 나약함을 처절하게 느끼게 해 주더군요...

 

 창문을 때려부술 듯이 흔들어대는 모습을...

 마당에 널부러져 나둥구는 아이들 자전거와 양동이,

 화분에서 고스란히 빠져나와 담귀퉁이에서 버려진 화초들....

 송두리째 뽑힌 소나무와, 가지가 꺽여 나간 구슬잣밥나무를....

 창밖으로 펼쳐지는 풍경 앞에서...

 그저 팔짱을 끼고 아무렇지도 않은듯이(아이들이 보고 있음으로~^^;)

 그러나 마음은 안절부절, 태풍이 빨리 지나가 주기만...

 내가 이러한데... 농사를 짓는 농부의 마음은 오죽할까요....

 

 TV뉴스에서 보이는 태풍의 흔적들은 더 가혹하더군요...ㅠㅠ

 내가 본 모습은 그야말로 아무것도 아닌 듯~

 솔직히...

 TV에서 다른 지방의 수해나, 태풍피해 모습을 볼 때는 잘 실감이 나지 않더니,    제주에서 이런 피해모습을 접하니,

 등골이 오싹하면서... 한 번 더 경각심을 갖게 되기도 합니다...

 

 우리 연풍가족들은 아무 피해 없으신지요?

 하루하루를 시끄러운 세상속에서 시계바늘처럼 쉼없이 달려오신 님들....

 이런 태풍이 휩쓸고 지나간 후의 적막함과 백지장처럼 비워진 하얀 그 무엇을...

 또다시 즐거운 맘으로 채워 가야지요...

 

 또 태풍이 올라온다지요? 이름이 위파라고 하던가요....

 중국 쪽으로 갈거라고 하던데...

 그래도 비울 준비하고 기다리면...하나도 겁안나요^^;

 그래도 농부들 울리시면 미워~ ㅠㅠ

 

 

 

 

정전이 되어 촛불을 켜서

찬밥에 미역국을 먹고......

단수가 되어 제대로 씻지 못해도...

아이들에게 제일 화나는 일은,

TV를 볼 수 없다는 것과, 컴터를 못한다는 것이었다~ ^^;;